(미술(예술)
수장고와 작품 (2021.08.18. 메모)
hasangpaullim
2022. 2. 6. 18:18
(2021.08.18. 메모)

수장고는 고리타분하고 무미건조한 존재라서 작품의 상상력에 난감해 하거나 귀찮음을 느낄 뿐이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은 한 마디 하지 않으면서 뒤집지 말라는 푸념만 늘어놓는다. 한편 작품은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면서도 뒤집지만 말아달라는 부탁은 들어줄 생각이 없다. 이 갈등이 일종의 원동력이기도 한데, 어느날 갑자기 수장고가 뒤집지 말라는 잔소리를 포기하고선 사랑한다고 말한다거나, 작품이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부탁을 들어준다면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