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예술)/목격과 기록과 생각

《여기 닿은 노래》(2024.04.05.~06.30., 아르코미술관)

hasangpaullim 2024. 4. 5. 00:00

언제부턴가 전시장의 의자들에 눈과 몸이 간다. 미술관에 작업으로서 의자가 등장하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지. 프리뷰인 오늘은 퍼포먼스도 있고 사람도 많고 해서 전시를 제대로 보지 못 한 대신 의자(〈우리 여기서 환영받는 거 맞죠, 아닌가요?〉)에 한동안 편히 앉아있었다.

한편 〈아르코미술관 감각 지도〉라는, 전시의 작업이기도, 가이드이기도 한 영상에 전시 기획자/담당자의 전화번호가 나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이 역시 언제부턴가 그 어떤 세련된 첨단의 시설물도 폐쇄회로처럼 운영/작동된다면 결국 ‘베리어프리’를 ‘실천’하지 못 하며, 오직 (장애/비장애인) 사람이 사람과 만날 때 진정 ‘배리어’에 대해 서로 ‘숙고’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이 영상은 무려 ‘작업’에 사람의 전화번호를 남겨 그 사람을 호출하기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내 의문에 답하는 것 같았다.

5월말~6월초에는 시각장애인 타로 심리상담사들과 대화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몇몇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 전시의 주제/소재를 전시라는 형식으로 온전히 아우르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것 같다. 우선 조만간 다 못 본 전시를 다시 보러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