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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무엇무엇일 필요 (2026.06.06. 메모)

내가 아는 한 수많은 미술 작가들은 작가인 동시에 아마추어 연구자이거나 아마추어 큐레이터이거나 아마추어 비평가이거나 아마추어 디자이너이거나 아마추어 테크니션이다. 아무튼 작가는 수많은 아마추어 무엇무엇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이며, 종종 어떤 부분에서는 아마추어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미술 ‘매개자’로 일하다 보면 글과 말로는 더 이상의 설명과 소통이 어려운 경우를 맞닥뜨릴 때가 있다. 또한 더 이상의 상상을 해내기 어려운 순간도 있다. 그럴 때는 매개자도 아마추어 화가이거나 아마추어 사진가이거나 아마추어 조각가이거나, 아무튼 수많은 아마추어 무엇무엇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예술) 2026.06.27

김익현의 《사진 전》, 1년 만의 후기

2025년 5월 13일 오전 9시 23분과 55분 사이에 어두운 카메라 옵스큐라가 된 시청각 랩에 방문했다. 내가 ”비물질의 형태“로 가져간 사진은 할머니 집 마당에서 찍은 감나무 사진들이었다.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찍은 것부터 돌아가신 이후에 찍은 것까지, 눈앞에 없는 여러 장의 사진을 기억하며 말하고 나서 작가에게 검은 봉투를 하나 받았다. 봉투 안에는 ”빛을 담을 수 있는 장치“, 즉 청사진을 만들 수 있는 인화지가 담겨 있으며, 거기에 빛이 잘못 스며들면 제대로 된 상을 남길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방식으로 감광하기 전까지는 어두운 봉투에 잘 보관해야 된다는 주의 사항을 전해 들었다. 작가는 사진 이전의 사진을 나눠준 셈인데, 그의 말에 따르면 이 인화지는 이미 인화된 사진의 이면에 감광 유제를 ..

행정가의 예술가적 면모 (2025.08.27. 메모)

국내 미술 제도를 만들고 개선하거나, 혹은 제도의 난점을 드러내는 데 일익을 맡았던 소위 문화예술 행정가, 공무원의 활동을 본격 조명하는 전시 기획은 언젠가 꼭(?) 이뤄져야 한다(!). 생색내기 정도가 아닌, 정말 그런 사람과 활동에 집중함으로써 제도를 비평하는 차원의 연구와 전시가 필요한 것 같다. 조명이 필요한 예술가, 예술사조 등이 이미 많이 밀려서 줄줄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국내 예술 생태계에서 공공의 역할과 영역 크기를 고려하면 앞선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예술가 백남준의 행정가적 면모를 조명하는 전시는 있었던 반면, 행정가의 예술가적 면모를 조명하는 전시가 있었나 생각해보면 나는 잘 모르겠다. 행정가의 예술가적 면모는, 예술가의 상상에 이입할 수 있음에도 제도 안에 머물며 제도의 체..

(미술(예술) 2025.08.31

2025년 8월 16일

카카오맵 3D스카이뷰에 구현된 구 인사미술공간(현 원서동 90번지 매물). 당연히 엉성하고 이상하게 모델링되어 있다. 계단이 모여 있(으며 그 꼭대기 층엔 나무와 유리 천장 구조물이 있)는 건물 코어의 대부분은 아예 주저앉아 있고, 그것의 표면이어야 할 스킨은 다른 외벽 표면에 한 층 주저앉은 모습으로 엉뚱하게 입혀져 있다. 엉뚱하게 입혀진 스킨에는 이제 철거된 인미공 간판의 형상도 보이고, 거뭇하게 촬영/열화된 유리 천장 구조물 형상(이거나 다른 건물의 형상이거나 하늘의 일부일 수도 있는 형상)도 보인다.

2025년 7월 8일

블로그 현황(순차적으로 업데이트 중).인스타그램은 어차피 포스트잇처럼 쓰는 것이라, 그 중 일부는 다시 블로그라는 제본된 메모장에 옮겨둔다. 블로그는 어차피 메모장처럼 쓰는 것이고 메모는 비공식적인 무엇이지만, 엮인 메모장은 포스트잇보다 생각을 조금 더 붙잡아 둘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거칠게 뜯어서 공식적인 무엇에 덧붙여 볼 수 있다.

2025년 6월 28일 (1)

아직 여기저기 남아있는 인미공의 흔적들. (매물로 나온 부동산으로써 공간 말고) 공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게 되니 흔적으로 남은 미술의 언어들은 이제 더 이상 바람 혹은 희망의 표현조차 되지 못한 채 그저 공허한 수사로 남을 뿐이다. 미술이라는 토대와의 연결점을 만들려는 실질적 고민과 실천 그리고 책임이 부재한 이 언어는, 누가 작성했는지도 모르는 책임자 없는 현재 진행형의 언어로 남아 끊임없이 미술에 관해 떠들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