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 전속중개”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가만히 보다가 그 뒷골목에 있었던 공간이 오랜만에 생각났다. 예전에 몇몇 사람들과 미술(?) 공간을 잠시 운영했다. 그곳에서 가끔씩 렉쳐, 토크, 이벤트 등을 기획해 열었다. 종종 공간이 필요하다는 작가나 기획자의 요청이 있으면 (아마도) 가벼운 협의 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을지로에 그 공간을 비롯해 작업실을 알아 보러 다닐 때 부동산 중개인 분들을 만나면 작가냐, 얼마 전에도 어떤 작가가 보고 갔다, 여기 근방에 작가 작업실이 있다는 등의 얘기를 듣곤 했다. 공간 운영을 종료할 때 에어컨과 집기를 양도하느라 다음 세입자와 연락할 일이 있었는데 그 분도 작가였던 기억이 난다. 3층에 있던 그 공간은 지금은 건물 자체가 통째로 사라져 버려서 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