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화 대 두산의 경기 중, 중계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꽤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시점으로, 멀리서 시합을 봐야 했다. 물론 멀리서 봤다는 말은 조금 이상한데, 중계 방송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바로 눈 앞에 있기 때문이다. 작게 봤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수도 있겠다.화면을 하나의 시점으로 멀리서/작게 봐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해설자와 캐스터는 경기 상황에 대해 보다 상세한 묘사를 해야만 했다. 오랜만에 라디오 중계를 듣는 듯한 경험이었다. (조금 못된 상상이지만) 영상 시스템이 아예 먹통이 되었어도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졌을 듯하다. 야구는 소리만으로도 꽤 볼만(?)하니까. 만약 화면이 암전된다 해도 중계진이 당황하지만 않는다면 시청자는 충분히 청취자가 될 수 있다. 야구의 이러한 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