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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3일

(홍보)인미공 종료 전시 «그런 공간»의 종료까지 8일(휴관일 제외) 남았습니다. 인미공의 3층에선 시간, 날씨,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접할 수 있으니 방문에 참고해 주세요.남은 기간 중 주말엔 계속해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전시와 공간을 찬찬히 살펴보고싶은 분은 평일에 방문하면 더 좋습니다.연계 프로그램이 궁금한 분은 인미공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아쉽게도 대부분 신청 마감됐지만, 6월 1일 클로징 이벤트는 별도의 신청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원하면 도록과 리플릿도 챙겨갈 수 있어요.그럼 이만…

2025년 5월 22일

그간 문화예술계에서 계약직 근로자로 몇몇 곳에서 일했다. 아르코 산하 인사미술공간을 비롯해, 서울문화재단의 모 창작 공간, 모 소규모 전시 공간, 그리고 모 국공립 미술관 두 곳. 이 중 미술관 두 곳을 제외하고, 그보다 작은 규모의 ‘공간’들은 대부분 운영 종료됐거나 종료될 예정이다.공간의 운영 종료는 그곳에서 전시를 비롯한 창작 활동을 펼쳤던 작가와 기획자들에게 작지 않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단지 아카이빙, 홈페이지 등 기록이 소실되는 차원의 아쉬움이 아니다. 홈페이지, 기록물 등이 사후적으로 성실히 관리된다 하더라도, 물리적인 공간 자체가 사라지거나 크게 변화하면 그 공간을 통해서 과거의 활동을 상상적으로 기억할(될) 수 있는 여지가 소실되기 때문이다.이러한 종류의 아쉬움은 작가, 기획자 등 예술 ..

2025년 5월 19일

(정보)전시 «그런 공간» 3층의 작가 이름 없는 이 책 작업은 인미공의 행정 문서를 재료로 만든 일종의 스크랩북입니다. 원래 아카이브 섹션을 구상하던 것이 결과적으론 책 한 권이 됐습니다. 행정 문서철 수납장을 책 한 권으로 압축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인미공의 문서들이 인미공에 관해 자문자답하는 구조의 압축입니다. 자세히 보면 재밌고 대충 봐도 재밌습니다(과연). 그럼 이만…

2025년 5월 18일

미술 노동자의 좋은 점은 미술에 연루된 것들에 관해 일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은 미술 노동자의 안좋은 점은 굳이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심포지엄 발제자 분들의 생각과 말에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 윤원화 비평가가 인미공의 사례를 통해 미술에서의 공간, 기관, 시스템에 대해 분석한 발제가 인상깊게 남았다.한편 공교롭게도 인미공의 운영 종료를 계기로 기획된 (출판을 위한) 이 심포지엄은 인원 수용과 운영상의 문제로 인해 인미공이 아닌 아르코미술관에서 진행되었고, 아르코의 자산 스티커가 붙은 의자에 앉아서 보고 들을 수 있었다.

2025년 5월 16일

인미공 종료 전시 «그런 공간»이 어느덧 마지막으로 가는 반환점(?)을 돌았습니다.슬기와 민의 은 흘러가버린 전시의 시간만큼 구김이 생겼네요. 이제 전시를 볼 수 있는 날도, 인미공에 들어가볼 수 있는 날도 딱 14일 남았습니다. 물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부동산의 쓰임에 따라, 더이상 인미공은 아닌 원서동 90번지 건물에 들어가볼 수는 있겠습니다. 그럼 이만…

2025년 5월 15일

“애자일 개발 프로세스란 어느 특정 개발 방법론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고 애자일(Agile=기민한, 좋은것을 빠르고 낭비없게 만드는 것) 개발을 가능하게 해 주는 다양한 방법론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이 개념은 여러 분야의 기업 경영에도 폭넓게 도입된다고 한다.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이 방법론이 적용될 때 오히려 문제적 현상이 나타나는 분야가 있을 텐데, 특히 ‘무엇이’ ‘좋은 것’인지(또 좋은 것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관한 물음을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분야에 적용될 때 생기는 문제는 유독 기민하게 퍼져나가는 것 같다.

2025년 5월 15일

정책연구나 방향 설정 토론회 자료집 같은 과거의 문서들을 시기별로 쭉 살펴보면, 그 흐름이 어떤 유사한 문제의식의 망각과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굳이 멀리 거슬러 갈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이 문서는 용역 연구를 통해 2020년 발행된 정책연구서의 출력본이고, 그 위의 형광펜과 빨간펜 흔적은 2023년 12월 13일의 어느 회의 준비를 위해 긋고 쓴 것들이다. 조금은 친절한 마음으로 긋기 시작한 형광펜이 분노의 빨간펜으로 바뀌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또 시간이 흘러 2025년이다. 무엇이 어떻게 망각되고 반복되고 있나.

2025년 5월 14일

관객에게 개방하기 위해 인미공 3층의 문서 수납장은 더 철저히 잠겨 있다. 에어비앤비 같다. 숙박업으로서 에어비앤비 말고 진짜 사는 집을 내어주던 에어비앤비 말이다.작가는 인미공 3층 사무실을 한 달 동안 빌린 투숙객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빌린 집을 프린트숍으로 꾸며 열고는 불특정 다수에게 아주 제멋대로 쓰도록 방치한 채 사라져버린 무서운 투숙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