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뉴욕타임즈*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미국축구연맹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며 남자 축구 대표팀과 동등한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동일임금 합의 기사: https://www.nytimes.com/2022/02/22/sports/soccer/us-womens-soccer-equal-pay.html?
U.S. Soccer and Women’s Players Agree to Settle Equal Pay Lawsuit
Under the terms of the agreement, the athletes will receive $24 million and a pledge from the federation to equalize pay for the men’s and women’s national teams.
www.nytimes.com
궁금해서 이전 상황과 관련 있는 한국어 기사를 조금 찾아 보니 꽤 많은 기사들이 검색되는데, 아무래도 2019년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이 많은 이슈가 됐기 때문인 것 같다. 찾은 기사를 시간 순으로 보면,
1) 미국 여자 축구 대표님이 미국축구연맹을 상대로 소송 (2019.03.09.)
https://www.yna.co.kr/view/AKR20190309020000007
2) 연맹의 성차별적 내용이 담긴 문서가 공개된 후 회장 사임 (2020.03.13.)
https://www.yna.co.kr/view/AKR20200313169500007
3) 소송에서 패소한 여자 축구 대표팀의 항소 (2020.05.12.)
https://www.yna.co.kr/view/AKR20200512112200007
4)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항소를 비롯한 세계 스포츠계의 여/남 동일임금 이슈 (2020.09.11.)
https://www.yna.co.kr/view/AKR20200910169300797
5) 사임했던 전 회장이 동일임금을 공약으로 걸며 재출마 선언 (2022.01.06.)
https://www.khan.co.kr/sports/football/article/202201062211005#c2b
기사 2)에도 언급되지만 보통 여/남 선수들 간의 임금 격차와 관련한 문제 제기를 손쉽게 지워버리는 무기는 남성 스포츠의 시장 규모가 더 크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기사 4)의 인터뷰를 보면 테니스의 경우 여/남 대회의 상금액이 동일해진 이후 둘 사이의 인기 격차가 좁혀졌다고 한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애초에 여성 스포츠의 출발선이 (남성중심문화, 성차별, 가부장제 등등에 의해) 한참 뒤에 있었으니 여성 스포츠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임금이나 상금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똑똑하게(?) 어리석은 소리에 불과하다.
어찌됐든 동일임금 합의를 이끌어낸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 대단하고 멋진 듯... 2019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메건 라피노(Megan Rapinoe)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만 봐도 미국 대표팀이 어떻게 그런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특출난 개인이라 그런 것인지, 미국 사회라서 저런 사람이 존재하는 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비롯해 사회를 향한 정치적 발언에 가감이 없고 자신감이 넘친다. 미국 스포츠 뉴스를 보다 보면 선수 뿐 아니라 코치, 프론트 등 업계 관계자들이 유리천장을 깨는 사례를 종종 접할 수 있는데, 그래서 환기가 되는 면이 있고 다음에는 또 어떤 소식이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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